한예종은 국립예술대학으로, 카이스트가 과학기술부 산하의 특수대학, 경찰대학이 경찰청 산하의 특수대학인 것과 마찬가지 개념으로
 
문화부 산하의 4년제 특수대학이다.
 
당연히 국내최고의 명문대학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국립명문예술대학으로 나아가고 있는 명문예술대학이다.
 
 
 
나는 한양대 석사과정을 마치고 한예종 전문사 과정에 연극비평으로 진학했고 4학기 수업을 모두 수료했으나, 마지막 논문을 쓰지못한채 학업을 끝마쳐 졸업을 아쉽게 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양대에서 석사과정을 했기에 학위가 두개는 필요가 없어 내린 결정이고, 현재 한양대 영화학 박사과정 진학을 위해 이전 논문 작업을 정리하고 있다. 곧 박사과정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나 역시 한예종을 다니며 석관동 옥탑방 자취생활부터 평론가협회 편집간사 및 한예종 강의조교, 세계적인 연출가의 한예종 공연 드라마터크 및 대본각색 등의 여러가지 의미있는 작업을 했었다.
 
내 앞에는 상당히 창창한 진로가 펼쳐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평론가협회 활동을 하며 국내 연극영화과 교수님들 중 모르는 분이 없을 정도로 연극영화과라는 세계에 대해 깊이있게 발을 들여놓았다.
 
나는 한양대 - 한예종 양 쪽 학교를 모두 경험했으며. 평론가협회 활동을 통해 국내 연영과 교수님들의 생각과 경험을 상당부분 공유했고, 연출, 드라마터그, 뮤지컬배우 등 다양한 공연경험 역시 당연히 몸으로 익혔다.
 
 
 
그러나 사람은 자기 색깔과, 자신에게 맞는 옷이 있는지 -
 
평론과 학계의 활동보다는
 
적극적인 비지니스가 나는 더 좋았고
 
차분하게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논문을 뒤지는 일 보다는
 
활발하게 강의하고, 마음껏 다방면의 글을 쓰고, 사업의 목표를 성취해나가는
 
진취적인 사업이 더 끌렸다.
 
 
그래서 지금도 교수님들께는 미안하다.
 
결과적으로 면접 때 교수님들께 드린 약속을 어긴 것이 되었기에 더욱 죄송하다.
 
 
 
사람마다 자기에게 주어진 재능이나 분야가 있다.
 
예전에 한예종 서창과 전문사 수업을 듣던중에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시인 선생님 수업을 들었는데
 
선생님이 가르친 제자들 중 빨리 성공한 제자들의 특징은 자기가 뭘 잘하는지를 기막히게 알아내고, 그 한 길에 모든걸 쏟아부은 게 특징이다...란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
 
공교롭게도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은,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일인데
 
그 가르침이 높은 자리에서 학생들에게 엄청난 지식을 전수해주는  상명하복식의 수업이 아니라
 
학생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함께 고민하고 함께 풀어헤쳐 나가는
 
고등학교 3학년에서 ~ 20대 초중반의 젊은 학생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내겐 가장 재미있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예술입시 분야를 거의 홀로 개척하게 되었고
 
올해까지 합치면 지난 5년동안 82명 이상의 한예종 합격생을 배출하게 되었다, 중앙대나 한양대나 성균관대, 서울예대 등 명문 예술대학 수시, 정시 합격생까지 합친다면
수백명은 족히 될 합격생이 레슨 포 케이아트의 이름을 거쳐 갔다. 과외시절부터 합친다면 더 늘어나겠고.
 
 
 
내가 이렇게 장황하게 내가 한 일을 강조하는 이유는
 
지금부터 하고 싶은 말에 일종의 권위를 주기 위해서다.
 
 
그러니까 이런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위의 경력이나 경험을 볼 때.
 
한예종이나 연극영화과 입시에 대해
 
내가 좀 할 말이 있지 않겠는가?
 
 
그동안 입시의 결과를 통해
 
또 터놓고 연극영화 라는 45만명뷰를 기록한 블로그를 통해
 
충분히 넘치도록 입증해왔다고 본다면
 
 
나는 한예종 입시에 대해, 또 예술대학 입시에 대해
 
할 말이 있고
 
내 말이 정답은 아닐지라도, 가장 정답에 근접한 내용이 될 것이다.
 
 
 
이 말을 꼭 하고 싶어서, 장황하게 서두를 나열했다.
 
 
한예종 입시를...특수하게 생각하지 마라는 게 내 결론이다.
 
 
한예종 입시가 무언가 신비로운게 있는 것처럼 생각하지 말라는거다.
 
 
 
어린 학부생들, 한예종에 갓 들어간 1,2학년 학부생들도 과외나 그룹과외 등을 하는데
 
마치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처럼,
 
한예종 입학에 무언가 비결이 있고, 비밀이 있는 것처럼..,
 
어린 학생들의 심리를 건드리고
 
상당히 많은 금액을 요구한다.
 
 
 
 
비결이 있다면
 
가장 실적이 좋은 사람, 가장 입시 결과가 좋은 사람한테 그 비결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겠냐?
 
나는 올해 한예종 합격생을 22명을 배출했고, 영화과만 10명 합격자가 나왔는데. 1년 한해만.
 
그럼 내가 비결을 알고 있지 않겠는가?
 
 
그런데 참 모순되게도
 
나는
 
그런 비결 따위는 없다라고 지금 애타게 이 글을 쓰고 있지 않는가.
 
그렇다면 내 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그런 거 없다.
 
 
한예종 들어가는데 무슨 비결 따위가 있을리가 없다.
 
교수가 좋아하는 글이 어떻고, 올해 어떤 애를 뽑고, 올해는 어떤 교수가 어떻게 뽑고.....
 
그런식의 소문을 나는 제일 먼저 차단한다.
 
어린 학생들은 그런 '말'들에 약하다.
 
무슨 대단한 비밀이 있고
 
비결이 있는 것 처럼 생각한다.
 
그리고 어린 한예종 재학생들한테 휘둘린다.
 
 
 
내가 레슨 포 케이아트에서 가르치는 내용들이
 
후기에서도 보이듯이
 
낮은 수준은 아니다.
 
어쩌면 대학수준과 대등한 꽤 탄탄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게 해준다.
 
그러나
 
그게 뭐 특별한 건 아니다.
 
 
한예종 학부생이 과외하는 학생에게 뭔가 이상한 책. 뭔가 어려워 보이는 극적 이론, 뭔가 대단해 보이는 미학 책...
 
이런 것들을 읽어야 된다고 어린 고3학생에게 가르친다면
 
나는 그 한예종 학부생에게 묻고 싶다.
 
'너는 그 책 읽었냐고?'
 
한예종 학생이 그렇게 높은 수준인게 아니다.
 
가르치는 선생이나 배우는 학생이나 비슷한 수준에서
 
가르치는 사람이 자신을 포장하기 위해
 
어렵고 고상한 어떤 예술적 포장을 하는거라면
 
그것은 위험하다.
 
입시실적에도 반대되는 일이다.
 
 
왜냐하면
 
교수님들은
 
자신이 대학에서 가르치는 이론이나 용어들을
 
어설프게 소화안된 채로
 
고3어린 학생이 입시에서 따라하는 것을
 
가장 경멸하기 때문이다.
 
 
학생은 학생다울 때 가장 이뻐보이는 법이다.
 
 
올해 영화과 합격생들도
 
대부분
 
평범했고
 
소박했지만
 
진실을 말할 줄 아는 용기를 가진 학생들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레슨 포 케이아트라는 학원을 이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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