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발표난 한예종 영상원 전문사 합격자 발표를 끝으로 올 한 해 한예종 입시의 대장정이 끝났다. 마지막에 발표난 학생이 멋지게 합격해 줌으로, 또 그 학생이 합격하자마자 학원에 직접 감사인사 찾아오는 예상도 못했던 감동적인 이벤트로 올해의 마무리는 최고의 마무리가 되었다. (고맙다) 마지막 전문사에서 합격함으로 올 한 해 특별전형 합격에서 부터 시작된 영화과 합격열풍이 딱 10명을 채우는 걸로 마무리 된거다. 그러면서 오늘 하루는 올 한 해 입시가 정말 필름처럼 스쳐지나갔다. 영사기가 영상을 쏘듯이 주루룩 지나가는 기억들... 올 한 해. 특별히 사건사고가 많았다. 그러나 그 모든 힘겨운 시간들을 묵묵히 견뎌준 학생들이 있기에 외롭지가 않았다. 마지막까지 합격의 기쁨을 누리면서 수시에서의 좋은 결과에서부터 시작해서 계속해서 터져나온 합격소식들에 기쁘기도 하지만,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속상해하는 학생들을 보며 아쉬운 마음도 가득하다. 이렇게 긴 입시 과정을 돌아보니 하나의 시즌인 것 같다. 야구시즌. 축구시즌 처럼 말이다. 결국 1년은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내겐 짧은 시간이다. 적어도 1년은 내다보고 긴 시야로 일을 진행해야 한다. 야구시즌엔 우승팀이라도 중간에 연패를 할 때가 있다. 연패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언제나 최악인 것 같은 상황에서 굳건하게 최선의 것을 끄집어내는 팀이 정규시즌을 우승하고 그리고 포스트시즌 (내가 보기엔 한예종 2차) 에서 막판 집중력과 단판 승부에서의 탁월한 전략이 뒤따를때 최종 우승의 기쁨을 누리는 것이다. 올해 정규시즌 3위. 최종 포스트시즌 패배를 한 넥센의 염경엽감독은 자신의 성적을 67점이라 하더라 참 이상한 숫자라 내막을 들여다보니 1등이면 100점, 2등이면 90점, 3등이면 80점, 4등이면 70점. 넥센은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했으니 최종성적을 4등이라 보면 70점인데 자신의 실수를 감점해서 67점이라는 것이다. 올 한 해. 나는 몇점을 줘야 할까? 물론 객관적으로 드러난 결과 자체는 왠만한 좋은 학원 상위권 합격생 다 합친 것 몇 배 이상은 되겠지만 내 스스로에겐 선뜻 좋은 점수를 주기가 힘들다. 잘 한 일보단 실수한 일들이 먼저 떠오른다.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아쉬움이 앞선다. 많은 생각들이 떠오르지만, 1년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이 순간이 행복하기 때문이다. 학생들과 함께 있는 그 순간들이 좋다. 수업이 기다려지고, 학생들이 보고싶다. 지난 1년간 힘들었지만 마무리가 너무 좋고, 최종 한예종 22명에 중대, 한양대, 성균관대, 예대 등을 섭렵한 올해 입시가 돌아보니 역시나 레슨 포 케이아트가 또 한단계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지혜선생님 - 현욱선생님 - 지선선생님 - 그리고 나. 또 1차 언어 선생님들과 영어선생님의 완벽한 팀웍이 있어, 너무 든든하다. 마치 조직력이 극대화된 상태의 연전연승의 스포츠팀 같다. 이제 정시와 서울예대 정시만 잘 마무리하면 올 한해도 완전히 끝난다. 편입도 있고. 내년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레슨 포 케이아트를 만들길 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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